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ㅁㅁ -- 나의 글

[스크랩] 왜 그렇게 피서를 꿈꾸는가!

아리랑33 2006. 8. 7. 14:22

방학이 시작되면서 섬진강에 들락날락 거리면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원두막을 짓느라 방학 초기는 모두

날려 보내고

끝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텃밭의 상추며 토마토

그리고 남새 나부랭이는

힘없이 주저 앉아 버리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고추는

빨갛게 익기도 전에

병에 걸려 가는데

못먹어도 좋다고

약도 안하고

 

장마도 끝나고

살인적인 더위속에

너도 나도 피서....

 

섬진강 외딴집이 그래서

더욱 분주한데

 

저번주는 목요일(3), 금요일(4)은 성옥이 가족과 함께 보냈고

토요일(5), 일요일(6)은 남편 부부 동반 모임이었기에

계속 그곳에 있었다.

 

성옥이는 나를 위하여

모든 반찬등을 준비하여 다시 토요일에 들어와

남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남들이 좀처럼 해 먹지 않는

성옥이만의 특별 메뉴 를 마련하여

반찬 거리를 만들어 주었고

특히

천연 재료를 이용하여 닭구이 소스를 만들어 주어

숫불에 구어먹는 닭이라니.

때 마침 잡힌 연어와 꺽지등도 함께 구워 먹고.

 

저녁에는 섬진강에서 잡은 매운탕을 또 맛깔 스럽게 끓여주어

다음날까지 국물 한방울도 안남기고 모두 먹었다.

 

성옥이는 밤 12시쯤에 혼자서 전주로 갔다.

어디에 이런 친구가 있을 것인가!

이곳을 빌어 나는 다시한번

친구복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품닭을 걸고 노래방 점수에 의한 노래 대결

점수가 짠 우리집 노래방은

00점, 03점도 나와 우리를 웃겼는데

결국  00점은 100점으로 계산하고

03점은 103점으로 계산하여

점수때문에 잠깐동안 스트레스 받았을 기분을

일시에 반전시켜

그들에게 선물이 돌아갔다.

 

그 다음에 둘씩 돈을 걸고 대결을 하였는데

가장 압권은?

바로 남편이었다.

친구 부인과 남편이 대결을 벌이는데

10000원씩 걸고 이긴 사람이 가져가는 것이다.

 

친구 부인이 돈이 없다고 남편에게 돈을 달라고 하자

찻속에 두었다고 그냥 10000원에 부인을 걸고

노래부르라 하였는데

남편이 이긴 것이다.

그래서 그 부인을 10000원에 산 셈이 되었다.

단, 기한은 2006년 12월 31일까지..........

 

그래서 나는 정말 탁월한 내기를 하였다고 박수를 쳤다.

나는 남편의 비위를 맞추지 못하는데

대신 맞추어 주면 남편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러갈 것이며,

또 내가 음식을 잘 못하는데

때때로 불러 청소도 시키고 음식도 시키면 되니

얼마나 좋으냐고.................ㅎㅎ

 

어떤 사람이 2만원에 산다고 하자

남편은 적어도 50만원은 주어야 한다고.........

이래 저래 다음날까지 그 일로 인하여 두고두고 웃었다.

 

다음날도 성옥이가 준비해 주었던 음식을 장만하여

가는 사람은 가고

더 있고 싶은 사람은 있고

그렇게 저녁까지 먹고 모두 떠났다.

 

거실에 누워

푸른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소녀처럼 감상에 젖는 중년 여인들.......

 

원두막에 앉아

산바람 쐬며 고단했던 일상을 잊던 시간들.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노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그들을 바라보니

나도 전혀 피곤을 모르고 즐거웠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고생스러운데도

피서를 하려하는가!

바로 일상적인 삶을 떠나서 잠깐이라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

순수한 상태로

아무런 걱정도 근심도 모르는

그런 무욕과 무념 속에서

살고 싶어서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떠난후

남편과 나는 다음에 올 친구들을 위하여

말끔하게 청소를 하였다.

 

다시 화요일(8), 수요일(9)에

또 다른 남편부부동반 모임이 있을 예정이며

 

다시 토요일(12),일요일(13)은

나의 제자들 모임이 있을 예정이며

 

다시 토요일(19), 일요일(20)은

나의 고등학교 모임이 있을 예정이다.

 

그러고 나면 방학이 끝날 것이다.

 

 

출처 : 군산여고51
글쓴이 : 김인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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