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호랑이를 그리다.
오늘은 여교사 연수가 있는 날인데 나는 참여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오는 도중에 점심 먹으러 아가씨와 아들과 함께 차로 이동중에 있는 남편을 만났다. 소바를 먹고 집에 돌아와 아가씨가 치우다 만 청소를 함께 하고 나니 집이 좀 깨끗해졌다. 아가씨 말에 의하면 엄청난 양의 물건을 버렸다고 하는데.............글쎄 필요도 없는 물건을 왜그렇게 옆에 두고 괴로워하며 살았는지 모른다.
아가씨가 저녁에 제육볶음을 해주었는데 가족들이 함께 밥을 먹으니 좀 사람사는 냄새가 났다.
틈틈이 민화책을 펼쳐놓고 까치와 호랑이를 그렸다.
목판을 할때 참고할까해서였는데, 가끔 나점주가 판화로 민화를 해보라고 했고, 나도 그것을 목판으로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시험삼아 그려보았는데 보고 그리는 그림이었지만 원래 민화라는 것이 정확하게 그려진 것이 아니기에 나도 그저 그렇게 따라 그렸지만 또 내나름대로의 개성이 드러나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전에 국어책에 민화에 관련된 글이 나왔었는데
'민화'란 이름없는 사람들의 그림이며, 그리는 사람마다 개성이 담겨있다고 했었는데 사실 그때에는 일반적으로 비슷비슷한 그림에 대한 생각때문에 '개성은 무슨 개성인가. 오히려 남이 그린 것을 보고 그리기도 하고 또 소재도 같은 것이 많은데..... 또한 사물에 대한 관찰력등이 부족하여 자세하게 그리지 못하고 뎃생력이 부족하고 그런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고 내가 그림을 그릴 수록 정말 민화는 친근감이 가고 또 구성력이 있는 멋진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림을 잘그린 다는 것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잘그릴때 일반적으로 잘그린다고 말하는데 우리는 이 그림에 대한 통념을 깨야하는 것이다. 잘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그렸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우리는 늘 잘그리는 것에 집착하여 예술의 본질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오히려 사실적인 그림은 질리는 것을 느낀다. 오히려 좀 못그리더라도 솔직하고 순수한 그림이 더 좋은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민화는 보면 볼수록 해학적이고 친근감이 있는 재미있는 그림이다.
앞으로 당분간 민화를 손에 익숙해질때가지 마우스로 그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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