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피부가 약하다. 중고등학교때부터 나의 팔과 다리는 성한 곳이 별로 없었다. 조금만 긁어도 피가나고 긁고 또 긁어 고름이 잡히고 그렇게 하나가 나을 즈음이면 또 다른 상처가 번져서 물러 터지고..... 나이가 먹어서도 여름이면 모기때문에 팔다리 목 성한 곳이 없었다. 매일 극적극적 거리고 물파스를 들고 가려운 곳을 박박 문지르다 보면 나중에는 별로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살만 뜨겁고 냄새로 견딜 수가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나는 제일 먼저 모기 그리고 뱀이라고 말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모기에 물려 성한 곳이 없다. 지난주에 매실을 땄는데 얇은 옷을 입었는데 그때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보니 아주 벌떼에 쏘인 것처럼 팔과 다리 그리고 배가 성한 곳이 없었다. 이틀동안 잠도 못자고 극적거리고, 직장에도 긴팔 옷을 입고 갔다.
저녁이 되어 샤워을 하면서도 극적거리고 온통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터진 곳도 있었는데 남편이 자기도 모기 물렸는데 식초탄 물에 씻었더니 다 아물었다고 보여주는 것이었다. 워낙 식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반신반의 했지만 가려운 마당에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물에 식초를 타서 맛사지를 하였다. 다른 때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더 가려워 한참동안 괴로워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식초탄물로 약 3분동안 맛사지하고 물로 헹구어 냈는데 전혀 가렵지 않았다.
그날밤은 모처럼 잠한번 깨지 않고 잤다. 아침에도 아예 식초를 욕실에 두고 다시 또 물에타서 맛사지를 하였더니 하루종일 가렵지 않았다. 식초로 맛사지 할 때 다리 부분은 좀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하나 물린 부분이 식초가 닿지 않았던지 그곳이 계속 신경이 쓰여 다시 또 들어가서 식초를 문질렀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가렵지 않았다.
시골에 또 갔는데 이제 단단히 옷을 입고 매실을 땄는데 아뿔싸 목부분을 허술하게 하였더니 집에와서 보니 목부분이 또 벌집인 것이었다. 사실 모기를 막기위해 계피를 끓여서 먹고 또 계피 물을 적신 수건을 호주머니에 넣었지만 물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남편은 아예 온 몸에 계피물을 발라서 한바탕 웃기도 했었는데.....
다시또 목부분에 식초물을 바르고 헹구었더니 거짓말처럼 가렵지 않았다. 가렵지만 않으면 긁지 않기 때문에 빨리 피부가 원상 회복될 것이다. 지난주 물린 상처가 이제 많이 아물었다. 목부분은 벌겋지만 긁지 않기 때문에 상처없이 아물 것이다. 이제 이 방법을 알았기에 모기가 무섭지 않다.
내친 김에 얼굴도 비누로 세안하고 식초탄물로 맛사지를 하였더니 의외로 화장수와 로숀이 쏙쏙 스며드는 것이었다.
앞으로 나는 식초 메니아가 될 것 같다.
조그마한 병에 식초를 가지고 다녀야할 것 같다. 모기에 물리면 면봉에 적셔서 문지르고 살짝 씻어내면 될 것이다.
여름! 모기만 없으면 천국인데 이제 모기가 두렵지 않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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