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ㅁㅁ -- 나의 글

피로연에서 부른 애수의 소야곡

아리랑33 2017. 5. 8. 05:11

객지에서 한자리씩 남들 우러르는 자리에 있다가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생활하는 분들의 모임.

회향회.

한때 평범한 교사였던 남편이 어떻게 그 모임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야인으로 돌아온 지금 과거의 명성이 무슨 소용있으랴.

어쨌든 그런 연유로 하여 아내들도 함께 만나게 되었는데

처음 만났지만 의기투합하여 오랜 지인들인양 편안하고 즐거웠다. 그뒤로 함께 탬플스테이도 참여하기도 하고 또 나의 소개로 바느질을 함께 배우는. 분도 있고 요가도 한다.

 

번개팅을 회원집에서 한다고 해서 다시 만나게되었다.

그런데 그 분들 중 보기에는 천상 여자인데 만날때마다 은근히 웃기는 분이 있었다.

 

지난번 금산사 탬플스테이에 갈때. 함께 동승했다.

남편이 고위 공직자라서 직접 운전한적이 적어 운전을 직접한다고 했다.

가면서 웃기는 말을 한다.

 

결혼을 하고 사는내내 어떻게 하면 남편을 즐겁게 해줄까생각힌고 재밌는 얘기등을 찾았더란다. 그러나 일에 바빠서 얼굴보기도 힘들었다는데 오매불망 남편 사랑으로 살았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남편 "그게 얼마나 피곤한지 몰라?"

 

그러니까 남편은 아내가 종일 기다렸다 준비한 이야기를 경찰이라서 야간근무 바상근무때문에 바빴던 남편에게 해주었을 것이고 그것을 늘 들으며 살았을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좋아하는줄 알고 더 열심히 했을것이고.

 

피곤하다니.

그말을 들은 아내는 운전을 하고가면서 본인맘을 그렇게 몰라주냐며 서운하다했고 듣고 가던 우리들도 정말 남자들과는 공감이 잘 안된다며 거들었다.

 

오늘도 역시 웃음제조서 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을 본지 세번 만나고 약혼을 했다는데 친척분이 초대하였더란다. 거기서 밥을 먹고 노래를 부르라고 했더니

"운다고 내사랑이 오리오만은. . . ."

세상에나 약혼식 피로연에서 옛사랑 운운하는 노래를 들은 아내는 속으로 이 결혼을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을 하였더란다. 그렇게 결혼식을 하고 살면서 수시로 남편의 옛사랑이 누구인지 캐내려 부단히 애를 썼다고

한다.

그 노래를 부른 사연인즉

군대에서 배운 노래인데 아는 노래가 딱 그거 하나였다고.

 

노래방기기를 켜놓고 노래를 부르는데

이제 다 용서해줄테니까 그 노래를 부르란다.

애수의 소야곡.

경찰고위공무원 답지않게 순하디순한 그분은 아내의 성화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전에 한마디 "살아보니 옛사랑 없는거 확인됐지?"

 

노래를 부르는데 옆에서 좀더 남편이 멋지게 보이도록 머리도 매만져주고 또 웃기는 모자도 씌워주곤 한다. 그러면서 자기를 보고 노래하라했다.

 

깔맞춤으로 멋진 옷과 모자를 사드렸다면서 남편은 나이가 먹어도 관리를 해줘야하고 항상 부부애를 유지해야한단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집에가면 달력이 있는데 날짜에 동그라미가 쳐있단다.

손자손녀가 오면 동그라미가 왜 쳐져있냐고.묻는단다.

그때마다 서로 할아버지에게 물어봐라 할머니에게 물어보라 한다고.

사연인즉 거시기를 하는 날이라는데 되도록이면 꼭 그날을 지키려한다는 것이다.

지난번 모임때 이야기 하던 도중 밤에 뭐하냐고 하니까 별거 다한다고 해서 그냥 웃기는 소리인줄 알았더니 그게 사실이었던 것이다.

 

나는 귀찮다고 했더니 그러면 안됀다고. 관리도하고 항상 남편사랑이 다른 곳을 향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참이나 나이가 어린 나는 생각해보니 배울점이 많다.

 

언젠가

나에게

이런말도 해줬다.

친척이 사업을 하는데 이 사람저사람에게 빌려 수십억을 주었더란다. 신용이 있던터라 말만하면 빌려주었다는데 그만 부도가 나는 바람에 난리가 났다. 그런데 행여 아내가 자살이라도 하지 않을까 몀려하면서 큰소리 한번 안치고 그걸 다 정리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런저런 웃기는 이야기를 해도

아내를 핀잔하지않고 조용히 들어주는 남편.

그로인해 소녀처럼 항상 그 유머 잃지 않고 생활하는 아내.

아름다운 모습이다.

 

나의 소개로 바느질수업을 같이 하는데 첫날 함께 점심을 해먹었는데 밥을 먹은. 뒤 나이가 먹었어도 머기에서는 나이가 상관없다며 가장 신입이니 본인이 해야한다며 설거지를 하셨다.

 

모처럼 나의 성격에 맞는 분을 만났다.

그 활달함 잊지 않고 항상 웃음주였으면 좋겠다.

나도 맞장구치면서 같이 웃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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