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일요일에 청주에 갔다가
금요일 밤에 시골에 내려오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시골 놀이터를 떠나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다.
아이를 돌봐주지 않는다면
딸이 힘들것이다.
직장생활을 했기에
딸과 아들에게 무심했었다.
맛있는 음식한번 제대로 해 준적이 없었다.
물론 시어머님이 계셨지만
그 때문에 더욱 아이들에게 소홀했었다.
딸의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
부랴부랴 직장도 그만두었다.
고맙게도 아이들은 부모 속 한번 썪이지 않았다.
그 흔한 학원도 보내지 않고
누나와 동생이 싸우지도 않고
착하게 잘 자라주었으니
더이상 무얼 바랄 것인가.
오히려 나와 남편이 티격태격하여
아이들에게 근심거리였다.
그래서 고맙게 잘 자라준 나의 아이에게
그 빚을 갚고 싶었다.
손자를 키우면서
몰랐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젊었던 시절 아이키우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키우는 즐거움도 물랐다.
그런데 이제 비로소
아이 커가는 즐거움을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
그러나 힘든 건 어쩔 수 없다.
그때마다 휴일에 시골에 내려갈 생각을 하면서 버틴다.
나없는 사이에
양귀비,마가렛, 작약, 끈끈이 대나물 꽃이 조그만 정원에 가득 피어있다.
내가 없어도 잊지 않고 피운 사랑스런 꽃들.
그 꽃을 보는 순간 감동의 눈물이 났다.
고맙다. 그 꽃들이.
나의 딸 아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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