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봄날이다.
ㄱ결혼기념일이 4월 28일이다.
지금으로부터 꼭 30년전 1985. 4. 28.
그날은 햇빛 찬란한 좋은 봄날이었다. 그러나
난 결혼기념일날이 그렇게 화창하고 좋은 봄날인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두렵고 슬프고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좋은 줄도 잘 몰랐고, 그렇게 좋은 날 받아서 결혼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요 몇년전부터 결혼기념일에 음악회를 하면서 우리의 결혼식날이 정말 좋은 계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나의 삶이 힘들고 고단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모든 힘들었던 시절이 지나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생활을 하니 슬픔보다 즐거운 것과 기쁜것과 행복한 것을 가슴가득 느끼게 된다.
올해 역시 예외가 아니다.
봄이 되니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나의 결혼기념일에는 뒷뜰 바위틈에 영산홍이 만개할 것이다. 앞뜰의 라일락꽃 향기롭고 배꽃이 꽃비처럼 내릴 것이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신록이 물안개처럼 번져가고 온갖 나물이 미각을 돋우며 영육으로 살찌운다.
이제 앞으로 얼마다 더 결혼기념일이란 것을 생각하며 살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꼭 지인들을 불러모아 함께 즐기고 싶다. 그리고 참 신나게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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