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태어나서 해야할 일중의 하나가
바로 종족을 번식시키는 일 아니겠는가?
인간 뿐아니라 모든 생명을 가진 미물조차
종족 번식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사막에 있는 풀들은
땅 깊숙이 씨앗을 품고 있다가
비가 내리면 일제히 싹을 티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을 품는다.
물론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말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우고
다시 그 아이를 결혼시키는 것은
참으로 숭고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드라마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지난 2월 2일 딸아이의 결혼식이 있었다.
쉽게 대충대충 하자고 생각했지만
결혼이란 혼자서 하는 것이아니고
두 가문의 만남이기에
결코 쉽지 않은 미묘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딸아이가 마음이 든다고 하여
사위를 처음 본 순간
마음이 들어 쉽게 허락하였고
그 다음부터 딸과 예비사위는
수시로 시골집에 와서 놀았다.
아니 우리가 불렀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렇게 1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 날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참으로 시간은 빨리 흘렀다.
둘이 살집도, 살림도, 결혼식장도
모두 둘이서 해결하였기에
우리는 결혼식 날짜만 기다리는 것이 전부였다.
결혼식 전에 웨딩사진을 온 가족이 함께 찍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요즘 결혼식 하는 아이들은
사전에 인터넷을 통하여 모든 것을 점검하고
계획하기에 우리처럼 허둥대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였다.
어쨌든 그렇게 결혼식이 끝나고
지금 딸아이는 예쁘게 잘 살고 있다.
결혼전에 살림하고 음식하는 것을 가르치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신혼집에 가보니
신혼집처럼 예쁘게 꾸며져 있고
짧은 시간에 뚝딱 음식을 만들어 오고
또 집들이도 몇번 했다고 하니
정말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
올 여름방학때에는
방학시작하는 날 유럽 여행을 떠나
방학끝나는 날 돌아온다는 계획을 세워
비행기표까지 끊어 놓았다고 하는데
살짝 부럽기조차 하다.
지금처럼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살것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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