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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제 2회 섬진강 봄밤 작은 음악회- 봄비 속에 치뤄진 예술 한마당

아리랑33 2013. 4. 29. 10:34

  

2회 섬진강 봄밤 작은 음악회를 마치고

봄비 속에 치뤄진 예술 한마당-

 

 

봄은 쉽게 오지 않았다. 아니 쉽다는 말보다는 봄답지 않다는 점이다.

4월에도 얼음이 얼고, 눈이 내리고, 흐리고 바람 불고, 비오는 날의 연속이었다.

그렇지만 매화꽃, 산수유, 목련 ,배꽃이 피었다지고, 마당의 민들레 노란 발자욱으로

종종거리며 달려오고 집뒤 돌담 사이사이 영산홍 붉게 피어나며 라일락꽃 향기 만발하니

또 다시 마음에 달떠오르기 시작했다.

 2  섬진강 봄밤 작은 음악회.

뜻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함께하는 음악회라서 정말

부족한 것이 많지만 그 부족함이 오히려 음악회를  더 친근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봄이 되니 올해는 음악회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한다.”고 했지만

서로서로 바쁜 일 들이 있는지라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우선 음악회에 출연하는 출연자 섭외가 1순위가 되는데 남편과 함께 섭외를 하다보니

 아뿔싸! 색소폰 연주자가 4팀이 된 것이다.

누굴 취소 시킬 수도 없고 또한 함께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만드는 소박한 음악회이니 만큼

 각자 다른 레퍼토리와 음색이 있을 것이라는 나대로의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팜플렛까지 만들었는데

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생기게 되었다.

 음악회 전날 연주자 한분이 취소를 하기에 이르렀다.

 사례비도 없이 하는 음악회에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던 분에게

 결례를 한 것 같아 마음 한편이 무거웠다.

 

한달전부터 음악회 안내 현수막을 걸고,

 삼주일 전에는 팜플렛을 만들고,

이주일 전에는 신문에 광고도 하고,

 일주일 전에는 무대를 꾸몄다.

그리고 매일매일 날씨에 신경을 썼다.

 일주일전만해도 음악회 당일은 비가 오지 않고 흐리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점점 음악회 날짜가 다가오면서

하필이면 음악회를 하는 날 오전은 맑은데 오후부터 흐려져

음악회를 하는 시간에 비가 내린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음악회의 특징은 단순히 음악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회 하기 전에 음식을 먼저 먹고

어둠이 내리면 그때부터 음악회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전라북도에서 미술활동을 하는 전미회회원들이

 12일동안 장구목일대의 섬진강변을 무대로 그림을 그리는 행사를 겸하여 마련하였던지라

 비가 내린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작년에 날씨가 좋았던지라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비가 내린다고 했으면 천막을 준비하면 되었으련만

 어찌할 줄을 몰라 우왕좌왕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중

행사를 걱정한 지인들이 나서서 면사무소 등에 가서 천막을 빌려 설치를 했지만 턱 없이 부족하고

무대는 이미 젖고, 또 비가 새 참으로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찬바람 불고, 비내리고, 질퍽거리는 마당.

그러나 그 좁은 천막에서 다닥다닥 붙어 음식을 먹는 모습들이

오히려 유대감을 주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가수 유성운의 포크가요를 시작으로 대금, 판소리, 민요, 선비무, 플롯, 색소폰 연주, 시낭송,기타연주,

 트럼펫과 색소폰 연주 등 비가 오지만 최선을 다해서 연주를 하신 연주자들이 너무 고맙다.

 마지막 다함께 시간에는 전미회 회원들이 늦게까지 음악에 맞춰 어깨를 마주하고 춤을 추었다.

 

돼지 1마리를 흔쾌히 희사를 하신 분도 있었고,

준비에 쓰라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아낌없이 지원을 하신 분들.

음식준비에 보태라고 한아름씩 들고오는 과일이며 떡도 고맙고,

무대마련부터 온갖 힘쓰는 일에도 열심이었던 분들,

추운 비바람 속에서도 늦게까지 자리를 지켜준 분들이 정말 고마웠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그 뒷정리를 남편, 사위, 딸과 함께 밤늦도록 말끔하게 처리하고

다음날 의자며, 천막, 프랑카드, 쓰레기를 모두 처리하니,

 어제의 흐렸던 날씨 그 마음 위로하듯 화창하게 맑아 봄 기운을 더욱 느끼게 하였다.

 

사실 이번에는 준비한 것이 많았다.

솜사탕기계도 준비하였고, 발광풍선도 준비하였는데

멋지게 사용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렇지만 이번 음악회 역시 앞으로의 행사준비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인식시켜준 좋은 시간이 되었다.

특히 올해에는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미회'회원 40여명들이 섬진강가에서 화폭을 펼치고 그림을 그리고,

 저녁에는 음악회에 참석하였고,

순창문인협에서 장구목에서 모임을 갖은 후

음악회에 참석하여 음악과 미술과 문학이 어우러진 한마당이 되었다.

 

힘들었지만 나는 다시 내년의 봄을 기다린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아름다운 인간들이 모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그 순수한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2013 섬진강음악회 팜플렛.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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