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2012. 12월 친정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언니에게 모든 걸 미루고
편하게 지냈는데
그리고 늘 어머니는 나의 곁에 계실 것으로 알았는데
그렇게 훌쩍 곁을 떠나셨다.
전화한통도 하지 않았던 불효녀.
더구나 몇달동안 엄마 얼굴도 보지 않았고
그 며칠전 엄마와 전화통화한 것이 전부였다.
왠지 어머니에 관한 책을 읽다가 엄마 생각이 나서
했던 전화였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렇지만 이 블로거에 1년전 엄마의 사진이 올려져 있어
가끔씩 그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추억하고 있다.
엄마의 장례식을 계기로
그동안 가족간의 문제들로 인하여
몇년간 대화조차 나누지 않았던
작은오빠와 화해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재산문제도 내가 생각한대로 되었다.
부모님이 남겨주신 땅.
작은오빠 2필지. 큰오빠 1필지. 남동생 1필지.
그리고 작은 여동생 1필지. 나와 언니는 어머니가 그동안
남겨주신 약간의 현찰과 장례식때 쓰고 남은 돈
그리고 4년간 그 논에서 나오는 경작료의 일부를 나누어 갖기로 했다.
가난했기에 한푼도 아껴가며 모아서
논을 사서 그 논에서 나오는 돈으로
지금까지 엄마의 톡톡한 연금노릇을 했던 땅.
지금은 자식들에게 또 든든한 지원군 노릇을 하니
새삼 부모님이 고맙다.
살아생전 큰소리 한번 치지 않았던 아버지.
아둥바둥 사느라 항상 쫀쫀했던 어머니.
엄마와 아빠가 저세상에서 만나
아름다운 사랑 다시 하기를 기원한다.
훗날 나도 저세상에 가면
그때는 몰랐지만 누구보다 맘 속으로 나를 사랑하셨던 것을
이제야 깨달았기에
아빠에게 정말 좋은 딸 노릇 다시하고 싶다.
돈도 벌고 있었는데
아빠에게 좋은 옷한벌, 구두하나 사드리지 못한 한이
남아 있다.
결혼한 딸에게 이것 저것 요구하는 남편이 때로는 미워서
'좋은 사위'노릇 한번도 하지 않고
딸과 사위에게 요구한다고 질타를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런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는 것도
훗날 후회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나는 '아무것도 필요없다'면서
뭘 사준다 해도 다 배척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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