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오픈 날
참 많은 사람들이 왔다.
그중 많은 화가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
그림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나 역시 그날 처음으로 남편의 그림과 만났다.
색채의 향연.
겨울이지만 따뜻한 봄이 느껴지는
행복한 색들이 가득하여
나 자신의 그간의 고통이 싹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판화와 유화를 접목하여
유화를 할 때 붓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목판화의 기법을 활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판화인지 유화인지 모호하다했다.
토,일요일 전시장에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고운 색에 반했다고.
작품의 주제가 거의 대부분 인물 그것도 여성.
어떤 외국인은
환타스틱을 외치며 한참을 구경하였다.
모딜리아니,마티스,샤갈을 혼합한 듯한 매력때문이었으리라.
남편 역시 그들의 작품을 머리에 그리며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착한 가격을 써놓아서 조금은 우울하였다.
그래도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작품을 구매하여
행복하기 바라는 남편의 바램이 작용했으리라.
그러나 또 한편
가격을 착하게 매겨 놓았다고 해서
그 작품이 매매가 되는 것이 아니다.
어짜피 내가 다 사기로 한 작품이기에
안팔려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이라도 작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던
남편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작품의 가격만 형편없이 낮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절대로 가격을 붙여 놓지않겠단다.
그 작품이 정말 좋아서 높은 가격을 주고라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은 가격의 고하를 막론하고
작품을 구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전시회가 이제 끝났다.
남편은 이번의 전시회를 통해서
작품에 대한 방향을 잡았다고 확신을 한다.
앞으로 남편이 더욱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동안의 작업으로 인하여 남편의 기가 많이 빠졌다.
작품을 하는 일은 혼을 불어 넣는 일이라서
전시회를 하고 나면 오랜기간동안 허탈감에 빠진다.
다시 기운을 찾고 작업을 하려면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남편에게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오라고 해야겠다.
그곳이 어디일지는 모르겠다.
다음 작업을 위한 여행.
내가 남편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다...
"수고했어요. 챨스씨"
"난 착한 아내 맞죠?"
(샤걀,마티스,모딜리아니의 느낌이 혼합된 인상적인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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