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실 나의 고등학교 동창모임 카페에
글을 올리는 것이 두렵다.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를
편하게 올리고 싶은데
그것이 부담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적당히 자기를 가리는
가면 하나씩은 지니고 살터인즉
난 그 가면이 참 거추장스럽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거다.
우리나이에
무얼 그리 따지고
또 남의 눈치를 보고 그럴 필요있을까?
저번 동창모임때의 나의 소회를
카페에 올렸었다.
그런데 댓글들이 심상치않은거다.
'아차' 싶었다.
'내가 너무 나의 감정만 앞세워서 글을 올린 것 아닐까?'
초등학교때부터 늘 함께 했고
싸움도 숱하게 했던 나의 친구.
그 친구도 온다고 했었고
그 친구 보고 싶은 맘에
사실은 다른 요일 다 밀쳐두고
일요일에나 시간이 있을 것같아서
토,일요일로 잡았었는데.....
일요일 아침 일찍
나의 전화에 번호가 찍혀있어
아마도 온다는 전화인 듯 싶어서
새벽에 전화를 했는데....
피곤에 지친 목소리로 잠결에 전화를 받는 듯 했다.
좀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애써 괜찮다고 했었는데........
나의 글을 보고
모임 운영자로서
그것도 이해 못하냐는 식의 댓글이었다.
그래서 나도 그냥
좀 꼴리는 소리를 적었는데.......
그래서
사실은 친구하나를 잃었다.
'괜히 이 카페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너무 이 카페에서 깝쳐대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고
카페를 만들고
친구들이 없는 빈 카페가 싫어서
나의 일상사를 적었더니
'너의 짜증까지 받아주어야'하느냐는 말을 들으니
참으로 슬프기도 하였다.
나는 친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친구의 어떤 허물도 모두 웃음으로 넘겨주었으면 좋겠다.
나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 주는 친구
그런 친구
그런 친구가 내 옆에 많았으면 좋겠고
나 역시
친구의 슬픔보다는
친구의 기쁨에 더욱 기뻐할 줄 아는 친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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