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외딴집.
주말마다 가서 즐기는 그곳.
딱히 부를 말이 마땅치 않아서
그냥 소박하게
섬진강 외딴집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주변사람들이
자꾸
멋진 당호를 지으라 했다.
글쎄
'행복이 머무는 집'
'별이 쏟아지는 집'
이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당' '.....헌' 이런 말을 붙이는 것은
너무나 현학적이고
무거운 것 같고
그렇게 한동안
이름을 지으려다
그냥 편하게
'섬진강 외딴집'이라고 했었는데
이번에 친구들이 왔다 간 후에
'섬진강 외딴집'어쩌고 저쩌고 하려면
너무 힘들다고........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성옥이와 함께 고민하다가
'그린내'로 정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
좋았다.
그린 듯 아름다운 강물이 흐르고
병풍처럼 둘러처진 푸른 숲하며
딸아이의 이름이 또 그린이이니
딱 맞을 성 싶었다.
화사하여
거부감이 들지도 않고
ㄴ 의 울림소리가
발음할때 부드럽게 해주고
무언가
푸른 향내가 나는 듯하니
누구에게나
이말을 읊조리면
편안해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실 그곳의 지명은
북디미인데
시골냄새 팍팍 나지만
그곳 집 이름 만큼은
현대적이면서도
그곳 분위기를 잘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흐뭇하다.
앞으로
통나무판에
글씨를 새겨
나무에 걸어두리라.
그린내.
그린내.
자꾸 되새기다 보니
어느덧 가슴 속에 푸른 물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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