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를 돌본지 1년이 되어간다.
물론 방학도 있었지만 거의 1년을 함께 지낸 셈이다.
그동안 손자를 돌보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유먹이고 이유식 먹이고 대소변 관리해주고
놀아주느라 차분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틈이 없었던 것이다.
준이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긴 했으나
그걸 정리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돌이 가까워오는 준이는
생활이 거의 규칙적으로 변했다.
아침7시쯤에 일어나 우유먹고 좀 놀다가
9시 30분쯤 아침이유식 먹이고, 10시쯤 우유먹인다.
그리고 배변을 하면 치우고 씻겨준후
좀 놀다가 10시30분쯤 되면 자고 싶어 눈을 비빈다.
그때 쉽게 잠들지 못하면 업어주면 바로 등에 엎드려
잠을 잔다. 이제 침대에 내려놓으면 12시쯤까지 잠을 잔다.
앞으로 이 시간을 활용할 생각이다.
늘 사진만 찍고 아쉬웠는데
늦었지만
단 한줄이라도 매일 기록해볼 생각이다.
요즘 준이의 일상은 모든 곳에 올라타는 것이다.
심지어 아기체육관도 올라탄다.
시옷자로 되어있어 미끄러지는데도
곧잘 버티고 있는 것이다.
친할아버지가 사준 붕붕카를
그동안에는 내가 앉혀 주었는데
오늘은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 사이 그곳에 놓여있던
붕붕카를 혼자서 자유롭게 올라타고 내리는 것이다.
물건을 잡고 서지 않고 오랫동안 서서 무언가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런데 발을 떼기가 무서운가 보다.
발을 떼려고 하지 않는다.
더욱 다리에 힘이 붙어 자신감이 생기면 걷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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