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ㅁㅁ -- 나의 글

명예퇴직을 생각하며

아리랑33 2014. 5. 8. 15:09

 

참! 긴시간 동안 어느 한곳에 매여 살았다.

언제나 똑 같았던 생활.

물론 방학이라는 시간이 있어서 35여년의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다.

옛날 교사라는 직업은 나름대로 사회에서 인정해주는

그런대로 대접을(?) 받은 직업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의 교육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생과 학부모가 왕이다.

요즘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충실한 신하이다.

권위도 없고, 그저 지식의 전달자로서만 존재한다.

그러니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그리고  또 한편 나이는 속일 수 없다는 진실과 마주치게 될때마다

빨리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내주어야한다는 마음도 한몫했다.

거기에다가

연금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들이 무성하다보니

가뜩이나 어수선한 마음에 불을 질렀다.

 그리고 내 또래의 동료 교사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교직을 많이 떠났다는 사실이다.

비로소 나도 이 교직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한달간 줄곧 해왔다.

나에게는 정년퇴직까지는 5년5개월이 남아있다.

이제 그 결정을 해야할 시간이 열흘정도 다.

내가 나의 이런 마음을 말하면

그냥 계속 정년퇴직할 때 까지 다니라는 사람과

어서 빨리 명예퇴직하라는 사람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남편에게 처음 말을 했을 때 남편이 몇년간만 더 다니라고 해서 서운했었다.

그래서 화를 내면서

"내가 더 이상 다니기 싫고, 지겹고 학생들보면 머리가 아픈데 어떻게 그렇게 나에 대한 배려가 없느냐" 라며

화를 내었다.

그렇지만  오로지 결정은 내가 해야할 숙제이다.

과연 고만 두고 후회하지 않을 일들과 친구들과 계획이 있는가?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우선은 신나게 놀자.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어쨌든 명예퇴직을 앞두고 친구들의 많은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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