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ㅁㅁ -- 읽은 책, 본 영화

[스크랩] 영화 `애자`를 소개해요....

아리랑33 2010. 2. 9. 13:42

영화를 보기전에 미리

무얼볼까 생각도 해두고

상영시간도 알아보았어야하는데

항상 그러하듯이

아무 준비없이 갔다가

저녁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영화관에 가면

이미 시작되었다든지

아니면 상영시간이 많이 남아서

난처한 경우가 있다.

 

무슨 영화를 볼까

열심히 궁리를 하고

포스터도 보고

전단지도 살펴보고

또 젊은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고

아니면 티켓판매원에게 물어도 보고

그렇지만 결정적인 것은

나와 남편의 취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남편은 액션따위의 스피드 있는

그러면서도  숨겨진 열쇠를 찾아가는

추리영화를 좋아하는데

나는 멜로 영화나

눈물 줄줄 짜는 그런 영화를 좋아하니

영화관에

공연히 같이 왔다고 투덜대곤 한다.

 

오늘도 이곳 저곳  할일이 있었고

밥을 먹은 후에

영화관엘 갔는데.

제목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

그저 좋은 제목이 눈에 띤다.

'호우시절'

때맞춰내리는 좋은 비라는 뜻일텐데

아마도 이것도 멜로인 것 같아

그것이 나의 눈을 사로잡는다.

남편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그리고 이미 시작해버려서

세시간을 기다려야한단다.

이건 안될 것 같고.

 

무슨 환타지 영화같은 뭐 '디스트릭스  9'인가 뭔가라는

영화를 보자고 하는데 그것도 싫고

'부산'이라는 영화를 보자고 하는데

그것도 뭐 옛날 '친구'처럼 부산사나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 같은 생각으로

그것도 하여튼 싫고

이 영화, 저 영화 다 싫었다.

나는 마음에 맞지 않는 영화를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인다.

 

오늘은 왠인일지

그저 나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란다.

그렇게 해서 고르게 된 영화가 '애자'다.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아들딸 키우며 살아가는

수의사 최영희(김영애 분)

고등학교적부터 '부산의 톨스토이'로 이름날렸던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딸 애자(최강희 분).

 

아들만 사랑하는 엄마에게

대항하면서 제멋대로 생활하는

돈벌이도 못하는 글쟁이 딸과

사사건건 대립하는데.

엄마의 암이 재발했다는 것을 알고

엄마의 곁을 지킨다.

 

엄마와 티격태격 다투는

흔히 우리가 경험하는

그런 소소한 삶의 이야기와

웃음과 눈물이

이 영화에 가득하다.

 

마지막 어머니와의 이별장면이

너무나 슬펐지만

엄마가 떠난 후

컴퓨터에 남겨진

엄마의 흔적이

그 모든 슬픔을 반전시킨다.

 

최강희의 연기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신들린 연기였다.

 

이 가을

눈물과 웃음과 감동을 아우르는

이 영화를 두고두고 못잊을 것 같다.

친정엄마와 아니면

딸과 함께 보면

감동이 두배일 것 같다.

 

 

 

 

 

 

 

 

 

출처 : 군산여고 51회 동창회
글쓴이 : 김인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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