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82년생김지영
이 책의 내용은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다룬 책이다.
김지영의 어머니는 그당시 여성들이라면 경험했을 또 다른 김지영이며 82년생 김지영은 어린시절,학창시절,회사생활,결혼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과 갈등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소설의 결말에서도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중간 중간 불합리한 현상에 대항하는 인물들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침묵하고 인내한다.
소설을 읽는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다행히 나는 여성차별이 비교적 적은 학교에 근무했고
또 워크맘이었지만 시어머니께서 육아와 살림을 도와주셨기에 직장 생활을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장밋빛날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직장을 다니는 여자라서 살림과 육아를 하면서 겪어야했던 괴로움과 갈등은 김지영 못지 않았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당하는 불이익은 육아문제인 경우가 많다.
부모님들이 가까이 산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어느 누군가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경력단절. 아니면 직장입사시나 근무중에도 훗날을 위해 여성의 승진을 꺼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특히 육아는 여성이 하는 것이라는 기본 신념이 남자들의 뇌구조에 뿌리깊이 박혀 같이 키우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게 아니라 그저 도와주는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딸아이 문제다.
첫아이를 낳았을때 2년간 머나먼 청주를 오가며
키워주었다.
둘째를 낳게되어 딸은 휴직을 하게 되고 나는 자유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덜컥 셋째를 임신한것이다.
엄마에게 호소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바보같다고. 대책없다고 나무랐지만
한편 생각해보니 소중한 선물같은 한생명에 대해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앞으로 세자녀를 키우면서 감내해야할 여자의 숙명때문이었을 것이다.
딸만 그런것이 아니다.
아들도 그렇다.
멀고먼 부산에 살고 있는 아들 내외 역시
며느리가 직장에 다니게 되면서
돌을 좀 지날 때부터 어린이집에 맡기는데
아침9시쯤 갔다가 며느리가 퇴근할때 데리고 온다.
하루 9시간 이상 한곳에서 종일 지낼 손주를 생각하면 안타깝기 이루 말할수 없고 또 아프기라도 할라치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어쨌든 맞벌이를 안하면 살기 어려운 이 시대에
육아문제는 커다란 사회문제이기도하다.
출산율이 저조한것도 이런 어려움이 있기에 꺼리는 것이다.
육아도 정당하게 그 가치를 인정하여
균등하게 월급을 주어야 당당하게 육아를 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때 건강한 사회가 유지되고 미래에 희망이 있는 것이다.
이미 김지영의 시대를 건너 온 나는
또다른 나의 딸 김지영과 며느리 김지영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
(이 책은 북대미숲작은도서관에 마련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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