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를 했던 나의 딸
연필 쥔 팔의 윗 부분이
빵처럼 부풀어 있던 아이.
그렇게 공부를 하건만
노력에 비해 그 결과는
우리의 기대에 늘 미치지 못했다.
성적에 얽매여 있어서
책도 좀 읽어야하고
신문도 좀 읽어야하고
TV도 좀 봐야 했건만
중고등학교시절에
그만 성적의 덫에 갇혀서
살아온 아이.
학교 성적은 상위권이었지만
난 그것이 걱정이었다.
상식이 부족하여....
그것이 굳건한 나의 진짜
실력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나였기에.
이제 삼수는 끝났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리 흡족하지 않았지만
실력에 맞추어
편하게 지원한 학교에
모두 합격하였다.
그런데 인생사는 늘
선택의 연속이다.
내가 교사라서 그런지
평범한 교사의 직업이
그리 멋져 보이지 않는다.
나의 젊었던 시절
법조계의 꿈이 있었던
때가 있었다.
그것이 지금도 가끔씩
가지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기도 한데
은근 슬쩍
딸에게 기대를 걸어 보고
싶기도 한 것이다.
교대와 법대.
김그린 선생님
김그린 검사님.
나와 남편 그리고 딸
검사에 대한 미련이 강하지만
그 어려운 길을
젊음을 다 바쳐가며
공부에 매달려야하니
선택의 기로에서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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