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ㅁㅁ -- 나의 글

산골의 겨울...

아리랑33 2007. 1. 15. 01:31

 

싸아한 겨울 바람 속에

묻어있는 봄의 기운.

 

중무장하고 섬진강가를 걷는다.

 

산까치 분주히 오르내리고

동박새 홀로

겨울볕 쬐면서

종종 거린다.

 

살풋 언 강가에

이미 무너져 내려

더 낮아질 것 없는

지난 계절의 풀무덤들이

야위어 바튼 몸으로

바싹 오그리고...

 

잔돌들 간지르며

쉼없이 콸콸 흐르는

섬진강.

화답하듯

말간 꽃눈으로

기지개 켜는

버들개지의

눈짓.

 

양지녘

쪼그리고 앉아

흰 눈속 옹송그린

냉이를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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