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가 나에게
글좀 올리라고 메시지를 띄웠다.
나의 일과라는 것이
늘 반복되는 일이라서
새로울 것도 없고......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궁리를 한다.
언젠가 도서실에서 전선을 교체한 일이 있는데
그 전선줄을 감았던 양쪽이 뚫린
원통형 단단한
종이로 된 것이 있었다.
활용만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버리지 않고
한쪽에 두었다가 집에 가져와
아래쪽을 막고
다시 한지를 바른다.
내일은 무늬를 오려 붙일 예정이다.
앞으로 이곳에 읽다 만 책과
메모노트 , 펜, 돋보기를 꽂아둘 예정이다.
책을 읽을 때면
이 통만 옆에 가져다두면 OK.
다 끝나고 나니 이제
할 일이 없다.
집에서는 눈이 침침하여
글을 읽기 어렵다.
환한 낮에 책을 읽어야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12월인데
흥겨운 일 없을까?
우리집과는 상관이 없지만
트리라도 하나 사서
외로운 그린내
장식을 하고 싶다.
그래서 인터넷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반짝반짝
아직 사지는 않았지만
벌써 내 마음 한 한구석
꼬마등이 명멸한다.
겨울이 되면 또하나
꼭하고 싶은 것이
바로 퀼트이다.
한때
퀼트하는 여선생에게
뭐 이런것하느냐고
핀잔을 하였건만
요즘 나는
그 퀼트가 하고 싶어진다.
커다란 이불 이런 것은 하고 싶지 않다.
조그마한 인형
가방
열쇠집
지갑............
액자............
긴 겨울밤
한땀한땀
세월의 무늬를
누비면서
내마음 그렇게
정결하게
매만지고 싶다.................
출처 : 군산여고51
글쓴이 : 김인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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