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ㅁㅁ -- 나의 글

[스크랩] 요즘 내가 갖고 싶은 것

아리랑33 2006. 12. 14. 13:19

이곳 저곳 수소문해

어렵게 구입해

몇번 사용하지도 않은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친구의 글을 읽으니

늘 생각하던 마음 한자락.

 

언제부터인가

나의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나의 현재를 있게한 그 무엇.

사실

나의 현재의 모습이 과거를

증명해 주겠지만

그것이 아니라

나를 지금에 이르게한

나의 주변 것들에 대한 관심이다.

 

유명한 사람들에 관한 박물관에 가보면

그가 쓰던 물건, 안경, 소지품 등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본다.

그것을 볼때마다

나는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어느때부터인가

내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건만

나의 추억과 나의 삶이 묻어있는

물건하나 내 옆에 있지 않은거다.

 

내가 어릴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

나의 젊음이 묻어있는 노트.

부모님에게 받았던 선물.

오래도록 써서 닳고 닳은 그 무엇.

 

그래서 요즘 나는

오래 오래 써서

나의 혼이 담길 만한 물건을

하나쯤 마련하려 생각 중이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자녀와

나의 후손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것이다.

 

가끔 나의 이런 생각을

학생이나 나의 자녀들에게 말하곤 한다.

좀 손 때묻은 필통을 보면

그 필통이 그렇게 멋져보일 수가 없다.

그럴땐 꼭 몇년 되었느냐고 묻곤한다.

"이 필통 정말 멋지구나. 이것 대학교 졸업할때까지 잘 쓰고

평생을 아껴쓰다가 자녀에게도 물려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아이도 나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정말 나이가 먹었음을 느낀다.

옛 것에 대한 향수를 이렇게 진하게 느끼고 있으니...

인간은 결국 그 추억을 먹고 살아가는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자녀에게도

추억에 남을 선물도 사주련다.

그리고 추억을 간직하는 법도 이야기해주련다.

 

친구들아~~

자기의 애장품을 자랑해보렴.

 

 

출처 : 군산여고51
글쓴이 : 김인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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