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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움직이는 버스 도서관

아리랑33 2006. 7. 5. 18:16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7월 1일부터 전국의 풀뿌리 운동의 현장을 찾아다니는 [희망버스의 16일간 전국일주]을 하고 있습니다.

 

7월 3일에는 담장 허물기 운동의 시발점이 된 대구시 중구 삼덕동을 찾아갔습니다. 약 10년 전에 삼덕동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담장을 허물어서 담장 허물기 운동의 단초를 제공한 YMCA 김경민 관장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의 이런 작은 움직임이 계기가 되어서 대구시와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지금까지 총 17.9km의 담장을 허물었습니다. 담장을 허문다는 것은 사실 단순하게 지리적인 공간을 넓히고, 마을을 보기 좋게 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웃 간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마을 내의 공동체성을 복원하는 차원으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개인의 집 뿐만 아니라 관공서와 병원, 교회 등도 이러한 운동에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담장허물기 운동로부터 시작된 이런 작은 움직임은 삼덕동에 녹색가게, 가출청소년쉼터, 어린이집, 국악원, 미술관을 만들어내고, 허물기 쉽지 않은 담벽락에는 벽화가 그려지게 하고, 최근에는 "제1회 삼덕동 인형마임축제 머머리섬 2006"이라는 축제까지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게 삼덕동이라는 도시 내의 작은 마을에서 생겨난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삼덕3동을 YMCA 김경민 소장님과 산책하던 중 독특하게 생긴 버스 한대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버려진 버스를 그냥 방치하기가 흉물스러우니까 외부 장식을 좀 한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부에 들어가보니 바로 어린이 도서관이더군요.
약 700여권의 어린이들을 위한 책들이 한켠에 정리되어 있고, 한쪽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김경민 소장님의 말에 의하면 맨 뒤의 공간에서는 작은 공연도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실제 움직이냐고 물었더니 아직 본격적으로 운행은 하지 않지만 당연히 움직이는 버스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동도서관인 셈이죠..

 

 

 

 

버스 유리창은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껌이나 과자 봉지를 잘라 붙여 장식을 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그냥 과자 봉지들을 마구 붙여놓은 듯 하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멋있어 보입니다.

어린이 버스 도서관, 아이들이 참 좋아하겠죠. 도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시골의 경우 면소재지에 마을 도서관이 있기 마련인데 먼 거리에 있는 아이들은 자주 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면소재지에 살고 있는 아이들 중심으로 그 혜택을 보기 마련이죠. 여기서 접한 버스도서관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작은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버스도 재활용하는거니까 일석이죠가 아닐까 싶습니다. 버스 회사와 잘 협조만 된다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이 하나 생기는 셈이죠. 버스 회사로서도 교체할 버스라고 한다면 지역 사회에 좋은 일 하는 셈이 될거구요. 물론 운행 가능한 버스여야겠지만요......

 

지금 살고 계신 곳에서 몇몇 사람과 힘을 모아 어린이들을 위한 이동버스 도서관 하나 만들어보시는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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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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