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ㅁㅁ -- 나의 글

[스크랩] 까치밥

아리랑33 2006. 11. 26. 20:29

마당 한가운데

감나무 한그루.

가을내

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린내에 들어가면

제일먼저 눈이 가는 곳은

이 감나무였다.

 

잎은 모두 떨어지고

주홍빛 감만 대롱대롱.

 

겨울이 다가올수록

그 감들

하나둘 사라져가고

이제는

높은 곳에 매달린 감들만

몇개 남아 있을 뿐.

 

오늘도

종일

산까치 날아와

감나무에서 배를 채웠다.

 

저 감이 다 떨어지면

산까치 날아올까?

 

첫눈 내린 날

손가락 끝 봉숭아꽃물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첫눈 내릴때까지

그 봉숭아 꽃물처럼

저 감이 남아 있을까?

 

적막한

겨울하늘
 

산새 놀다간

감나무에

초승달

하얗게

걸려있네......................

 

 

 

출처 : 군산여고51
글쓴이 : 김인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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