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이곳에서의 나의 흔적.
주인이 없는 카페가 싫어서
아니 친구가 나타나면
차한잔이라도 대접하고 싶어서
그렇게 이곳을 지킨다.
매일 매일의 삶의 궤적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그렇게
친구와 대화하듯 그렇게
풀어내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놓는 것
그것이 참으로 소중한 일인데
가끔씩 친구들이 별미를 들고
이곳에 나타나 내밀때
난 그것이 참으로 즐겁다.
아무것도 아닌 음식의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도 만들어보고
저렇게도 만들어보는데
혹시 친구들이 물리지 않을까
저으기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빈 밥상 차릴 수 없어서
한정된 재료들로 만들어 내놀 수 밖에....
친구들아~
맛난 재료로
색다른 음식을 만들어
이곳에 올려주면 참 좋겠다.
이제 겨울옷으로 단단히 차려입고
생활하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색색이 물든 산들의 함성에
나도 따라 한껏 황홀했는데
이제는
가느다란 숨결에도 떨어져 내리는 낙엽.
빈 몸으로 허연 뼈 드러낸 나무들.
아!
이렇게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이
가을의 끝이라는 걸.
따뜻한 겨울옷 입으니
스산했던 나의 마음
난로를 지핀 듯
훈훈해진다.
친구들아!
마음이 허전할 때는
따뜻한 옷 입어요.
그럼
따스한 손 내밀어
차디찬 손 녹여줄 수 있으려니............
출처 : 군산여고51
글쓴이 : 김인정 원글보기
메모 :
'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 > ㅁㅁ --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리폼~ (0) | 2006.11.24 |
---|---|
스물여덟 짧은 삶 (0) | 2006.11.21 |
혼란스러운 맘 (0) | 2006.11.17 |
[스크랩] 삼수생 나의 딸~~~ (0) | 2006.11.15 |
[스크랩] 티파니에서 시낭송을~~~ (0) | 2006.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