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ㅁㅁ -- 나의 글

[스크랩] 이런 친구 있습니까?

아리랑33 2006. 10. 13. 14:54

요즘 내가 읽은 책은

한양대학교 국문과 정민 교수가 집필한 '미쳐야 미친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삶을 살아가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볼때 미친짓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런 광기와 열정을 탐색한 책이다.

 

특히 눈에 띄는 사람은

독서광 김득신이다.

그는 남들이 즐겨읽은 글을 뽑아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읽은 횟수를 표시해두었다.

그의 독서록에는 천번을 읽지 않은 것은 기록에도 올리지 않았는데

사마천의 사기 중에 '백이전' 같은 것은 11만 3천번을 읽었고,

 노자전,분왕,벽력금,주첵,능허대기..... 등등 수많은 책등

모두 10000번을 넘게 읽은 책이 수두룩하다.

 그렇건만 그는 겨우 스무살에

 글 한편 지을 정도로 재주가 둔했다.

 

한 번은 말을 타고 가는데 어디에서

 글읽는 소리가 났다.

"그 글이 아주 익숙한데 무슨 글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구나."

그때 말 고삐를 끌던 하인이 말했다.

"부학자 재적극박 어쩌고 저쩌고 한 것은 나으리가 평생 읽으신 것이니 쇤네도 알겠습니다요."

김득신은 그제야 그 글이 11만번을 읽은 [백이전]임을 알 정도로  노둔하였다.

그렇지만  그렇게 노둔하였지만

 

그의 글은 지금 세상에 회자된다.

그당시 암기의 천재들은 재능이 있다는 이름만 얻었을 뿐 후세에 전하는 것은 없다.

노력은 아무리 재주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어느 순간 길이 열리는 것이다.

 

또 이 책에는 책에 미친 이덕무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가 지은 글에 친구에 관한 글이 있다.

 

" 만약 한 사람의 지기를 얻게 된다면

나는 마땅히 10년간 뽕나무를 심고,

1년간 누에를 쳐서

손수 오색실로 물을 들이리라.

열흘에 한 빛깔씩 물들인다면

50일만에 다섯가지 빛깔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를 따뜻한 봄볕에 쬐어 말린 뒤

여린 아내를 시켜 백번 단련한 금침을 가지고서

내 친구의 얼굴을 수놓게 하여

귀한 비단으로 장식하고

고옥으로 축을 만들어

아마득히 높은 산과

양양히 흘러가는 강물, 그 사이에다

이를 펼쳐놓고

서로 마주보며

말없이 있다가

날이 뉘엿해지면

품에 안고서 돌아오리라."

 

동서양을 통털어 우정에 관한 이 보다 더한 구절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마음에 품을 그런 지기를 얻지 못했었나 보다.

 

이덕무의 이 글은 읽을수록  역으로 바로 내가 어떤 친구가 되어야 할 지 잘 일깨워주는 글이라하겠다.

우리 이런 친구 하나씩 가슴에 품고 살일이다.

 

 

 

출처 : 군산여고51
글쓴이 : 김인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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