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상플러스에서 우리말을 소개하는 아나운서인 노현정 씨가 결혼한다죠? 저야 결혼했으니까 상관없지만, 헛물켠 총각들 꽤
많겠네요. ^^* 저는 노현정 씨가 국립국어원 홍보대사로 우리말 바로쓰기에 관심이 많아 좋아했는데, 앞으로는 그가 진행하는 방송을 볼
수 없다니 안타깝네요. 그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고자, 오늘은 노현정 씨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저는 노현정 씨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렇게 예쁘다면서요? 그래요? '노현정 아나운서 예쁘데요'와, '노현정 아나운서 예쁘대요' 중 어떤 게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다'인데, 두 가지의 뜻은 다릅니다. 오늘은 '데요'와 '대요'를 갈라볼게요. 표준발음법에 따라, ㅔ와
ㅐ를 다르게 발음해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데요'와 '대요'의 발음을 달리하지 못하고, 거기에 뜻을
구별하지도 못하는 것이죠.
먼저, '대요'는, '-다고 해요'가 줄어든 말입니다. 차가 밀려 좀 늦는대요(늦는다고 해요), 사람이 아주
똑똑하대(똑똑하다고 해요), 선배가 휴학했대요?(휴학했다고요?), 철수도 오겠대?(오겠다고요?)처럼 씁니다.
'데요'는, '더라'와 같은 뜻의 해요체 종결 어미입니다. 곧,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입니다. 그이가 말을 아주 잘하데(잘하더라), 그 친구는 아들만
둘이데(둘이더라),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않았더라)처럼 씁니다.
정리해 보면, '-데'는 말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뜻이고,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씁니다.
따라서, '노현정 아나운서 예쁘데요'는, '내가 노현정 아나운서를 만나보니 참
예쁘더라'나, '뉴스에서 보니 노현정 아나운서가 참 예쁘더라'라는 뜻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노현정 아나운서의 미모에 감탄한 적이 있는
거죠. ^^*
'노현정 아나운서 예쁘대요'는, '노현정
아나운서가 누군지 잘 모르는데, 사람들이 그 아나운서 예쁘다고 하더라'라는 뜻입니다.
아직 감이 잘 잡히지 않으면, 응용을 하나 더 해볼까요? 노현정 아나운서 '시집간데'와 '시집간대'를 갈라볼게요.
'노현정 아나운서 시집간데'는, "조금전에 내가
신문에서 봤는데, 노현정 아나운서가 방송을 접고 시집간다더군. 너도 봤어?"와 같은 경우에 쓸 수 있습니다.
'노현정 아나운서 시집간대'는, '노현정
아나운서 시집간대?' 꼴로 쓰여, "출근길에 버스에서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노현정 아나운서가 방송을 접고 시집간다고 하더라, 진짜야?"와 같은 경우에 쓸 수 있습니다.
이제 '데요'와 '대요'를 가르실 수 있겠죠?
아무쪼록, 노현정 아나운서가 결혼해서 잘 살고, 결혼 뒤에도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아가길 빕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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