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이토준지의 만화 <소용돌이>를 보면 아르누보 화풍을 엿볼수 있습니다.. 바로 아래처럼 말이죠.
여자 주인공의 머리가 나선형으로 자라 올라 나중에는 길 옆의 전봇대를 장악하게 되고 마치 나무의 형태가 되게 됩니다.
그런데 이 형상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군요..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라는 벽화 작품에서 말이죠.. ㅎㅎ
빈의 스토클레 저택의 식사공간을 장식하기위해 구상되었다는 바로 그 벽화 <생명의 나무>입니다.
만화속에서 클림트의 이러한 나선형의 아르누보양식을 볼 수 있다는게 더욱 재미있네요..
스토클레의 저택을 장식하고 있는 벽화에는 <완성>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클림트 - 완성>
위의 작품은 완성이라는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미완성작입니다. 더군다나 마주보고 있는 다른 작품인 <기다림>과 짝을 이루는 반쪽짜리 그림이죠..
다음은 <기다림>이라는 <완성>과 짝을 이루는 작품입니다.
<클림트- 기다림>
클림트의 그림을 특징짓는 용어로 "호로 바쿠이(horror vacui)"라는 말이있는데 그림의 배경이 인물과 한 몸을 이루어 서로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으므로 인물은 어딘가에 숨어 있는듯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다림>속의 여인은 묘한 춤을 추면서 영원한 기다림의 자세에 있습니다.
그녀의 오른편에 위치하는 <완성>속 연인들처럼의 사랑을 기다리는 것일까요?
이 여인은 기다리는 것 같기도하고 생각에 잠겨있는것 같기도 한데 어떤 동경과 자아의 긴장감같은데 느껴집니다.
반면 <완성>속의 포옹하는 연인들은 사랑의 무아지경에 빠져 서로에게 완전히 동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을 배경으로 소용돌이치는 나선형의 모양은 처음에 본 <생명의 나무>입니다.
이 가지에는 수많은 지혜의 눈들이 반짝이고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새 한 마리도 앉아있습니다.
죽음까지도 그 일부이며 삶과 죽음의 순환을 소용돌이치는 가지로 상징하는 이 나무는 세계의 중심에서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는 생명의 나무, 즉 우주목인 것이죠.
그러면 스토클레 저택의 벽화의 전체는 어떨까요? ㅎㅎ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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