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학교 신입생
반배치를 위한 '배치고사'를 보았다.
이 배치고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큰 의미를 지닌다.
물론 부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초등학교 성적을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그런대로 검증된 시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방학기간내내 문제집을 10권이상씩 풀게
한다고 ........
어쨌든 시험이 끝나고 나면
우리아이가 몇점이고 몇등인지 정말 관심이 많다.
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학부모님들이 학교에 오셔서 맨처음 묻는 말이
우리아이 성적이 어느정도인가인데
이 점수와 등수를 대하는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참으로 가관이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자녀들 성적에 대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어떤 경우에는 거의 전교 꼴등의 성적인 아이의 부모.
초등학교 다닐 때에 공부를 잘했는데
왜 이런 점수가 나왔는지 정말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교 몇등간 학생들의 이름을 대며
그 아이와 성적이 거의 똑같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아이가 답안지를 잘못 쓴 것 같다고...
이런 학부모들이 한둘이면 그럴 수 있다고 하겠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음번의 시험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다 첫번째 시험을 보고 난 후
그 배치고사의 성적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차츰 현실을 인식하게 되고
두번째 시험을 보고 난 후에는
비로소 자녀의 실제 성적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차츰 자녀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자녀와 타협아닌 타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의 일이다.
시험이 다 끝나고
새교과서를 배부한 후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전화가 왔다.
아이가 시험지에 적은 답을
답안지에 수학문제의 답 2개를
잘못 옮겨 적었으니
답안지를 새로 작성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미 끝난 시험 답안은 재작성 할 수 없으니
앞으로 시험을 볼 때 조심해서 적을 수 있도록
경험으로 삼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도
몇번씩이나 전화를 해서
어떻게 좀 해달라는...............
어쨌든 자녀들이 공부 잘하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꿈이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재산이 없어도 든든하고...
그렇지만 세상일이란 공평하다.
공부를 잘했어도 지금은 별로인 경우도 있고
공부를 못했어도 지금 행복하게 살사는 경우도 있고
어렷을 적 속한 번 썩이지 않았어도
나이먹어 썩이는 경우도 있고
좀 부족하기는 하지만 효도를 다하는 경우도 있고
늦공부 터져서 나이먹어 공부 열심히 하는 경우도 있고
부모가 공부에 한이 맺혀
자식들에게 올인을 하면서 매달리는 경우도 있고
어렷을 적 너무 공부에 얽매여
자식들에게는 무한 자유를 허용하는 경우도 있고
이래저래 시험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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