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ㅁㅁ -- 나의 글

[스크랩] 생각하면...........

아리랑33 2010. 1. 29. 20:51

어쩌면 정말 사소하고

참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나는 꼼짝안하는 습관이 있다.

그냥 밖에도 안나가고

구석에 콕 쳐박혀 있으면서

헛된 공상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만나고

그 싸이트에 머물면서

기웃기웃한다.

 

이번 방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를 놓고 싶은 마음에

수 관련 싸이트를 기웃거리다

"나예심"이라는

다포를 참 깔끔하게 만들어

수를 놓은 사람을 알게되었다.

내가 누군가!

광주에 살고 있기에

댓글을 달고

한번 놀러오라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 시골에 들어가면서

놀러올 수 있느냐고 전화를 했다.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자동차가 없다고해서 순창에 데리려 간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여 함께 온다고 했다.

 

처음 본 두사람.

두분 모두 범상치 않았는데

함께 운전때문에 동승했던 남자.

특히 나 더 예사롭지 않았다.

 

어머나!

몇년전 학생들데리고 문학캠프에 참여할때

시를 노래로 부르는 노래패를 알게되고

내가 추진하여 초대했었다.

그때 많은 단원이 함께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특히 기억에 남았던 사람은 '허설'과'한보리'였다.

얼굴은 모르고 이름만 기억했다.

 

며칠전 그 단원 중의 한사람

'허설'씨가 디스크음반을 냈고

나는 기꺼이 그 음반을 구입하고

며칠째 듣곤 했었다.

물론 허설씨도 시간나면 놀러오라 연락까지 했었다.

그러면서 생각하기를

'한보리'씨 목소리도 좋은데.........

 

그런데  함께 동승했던 남자가 바로 '한보리'씨 일줄이야....

돈도 되지 않는 노래

시를 노래로 하고

매일 일기쓰듯 시를 노래로 만드는

정말 생활에 잼병인 남자.

자녀가 통신표를 가져왔을 때

가정난에 "책 좋아하고, 잘 노는 아이이니

공부못하더라도 혼내지 마시라고"....

아이의 장래 희망란 적는 것이 있는데

부모의 자녀희망은 '거지'라고 적었다고.....

물론, 거기에는 정말 많은 의미가 있었을 것이나

어쨌든 그 '거지'는 자녀와 아내가 말려

'자녀와 동일'로 적었다는....

 

그 사내 '한보리'가 왔던 것이다.

세상사 모든 일이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지만

이렇게 정말 사소하고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나는 홀로 놀라워한다.

 

세월이 흐른 탓에 지난 시간보다

훨씬 머리카락도 성글어지고

세상 시름으로 줄담배 피는 탓에

바싹 가물어 여위었지만

영혼은 더 맑아져 있으리라.

 

그의 가족을

소재로 시를 쓰고 작곡한 그의 노래

'아내는 우동을 좋아해'를 한번 들어보렴.

 

 

http://kr.blog.yahoo.com/green0308green/3186

출처 : 군산여고 51회 동창회
글쓴이 : 김인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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