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ㅁㅁ -- 나의 글

[스크랩] 아플 때 느끼는 것!

아리랑33 2007. 8. 14. 23:51

지난 8월 9일 오전내내

여름 방학 독서교실 진행을 마치고

오후 남은 시간 일직 근무 교사와 이야기 하다가

우리집앞 소바가 정말 일품이라고 꼬드겨

함께 소바를 먹었것다.

그런데 왼쪽 날개죽지 아래에 통증이 있어

앉았다 일어날때 깜짝깜짝 놀랬다.

그걸 본 동료교사가 한의원에 꼭 가보란다.

소바를 먹고 나와서 곧바로 한의원에 갔다.

내 생각에 전날 잠을 잘못자서 담이 붙은 것 같았다.

좀 늦게 간 터라서 다른 물리치료 받을 시간은 없었고

아픈 곳에 부황을 뜨고

침을 맞고

고정 테이프로 목과 어깨를 고정해주었다.

그런데 정말 아픈 때는 집에 돌아와서였다.

군에 간 아들이 3박4일 포상휴가를 나왔는데

그동안 친구들과 놀러다니느라 얼굴도 제대로 보지못했고

다음날 군에 들어가야하기에 저녁에 집에 있었다.

함께 저녁밥 사먹으러 가자했지만

나는 미리 소바도 먹었었고

꼼짝 할 수도 없어서 혼자 집에 있었다.

간신히 누웠지만 몸을 움직일 수 조차 없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어나곤 했는데

남편과 아들이 돌아온 후에는

정말로 더 아팠다.

밤새도록  아파서 끙끙대느라

잠도 못잤다.

독서교실 마지막 날인데 정말 큰일이었다.

간신히 일어나 준비를 하고

아들밥도 못차려 주고 학교에 갔다.

마침 마지막날은 다른 선생님 한분이 1-2교시는 진행하기로

했던터라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심하고

손가방 조차 들 수 없었다.

조그마한 물건을 들었다가도

자지러지는 소리를 하면서 놓치기 일쑤였으니...

고통을 참아가며 독서교실을 끝내었다.

아들이 군에 입대해야 하기에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 먹는데

숟가락 들기도 힘에 버거워

음식을 먹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나를 보는 아들은 어찌할 줄을 모르고

"엄마! 그렇게 아파? 큰일났네."

남편은 아무말도 안한다.

그렇게 점심을 마치고

터미널까지 아들을 태워다주고

곧바로 병원에 가서

진찰하고, CT촬영도 마치었다.

그런데 별 이상은 없다는 거였다.

며칠 지켜보자면서

처방전을 써주었다.

 물리치료를 마쳤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물리치료가 끝날즈음에는

그렇게 아팠던 통증이 말끔해진 것이었다.

똑바로 누워 CT 촬영만 할때도 아파서

끙끙 대면서 간신히 찍고

남이 잡아주어 간신히 일어났는데....

그후 3일동안 시골에서 약을 먹었는데

3일간의 약을 먹고 나니 통증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이런 걸 뭐라고 말해야하나?

어쨌든 정말 다른 치료 하지 않고

통증이 없어져서 정말 다행이다.

아프지 않으니

갑자기 세상을 모두 얻은 것 같았다.

아울러 아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남편에게 아프지 않으니 정말 즐겁다고 했더니

"아프다고 할 때 정말 못봐주겠더라. 더구나 아들이 군에 들어가는데

엄마가 되가지고 그렇게 눈물질질 짜면 얼마나 마음이 언짢겠느냐.

병하얼굴 보았느냐. 얼굴이 완전히 굳어있지 않았느냐." 는 등의

말을 하는 거였다.

그말을 듣는 순간 정말 우울했다.

"난 뭐 아프고 싶어서 아프냐. 내가 언제 아프다고 한 적 있으냐. 그리고 엄마라고 아프지 말란 법있냐. 그리고 이 녀석. 엄마가 아픈 것 보고 들어갔으면 전화라도 해야지 무정하게 전화도 없지 않느냐. 아픈 내가 잘못이 아니라 그 녀석이 잘못된 것이다." 라 하는데 정말 은근히 화도 났다.

그런데 그날밤 아들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엄마 건강은 어떠냐면서.............

그렇지 않아도 전화도 없다면서 무정하다고 했는데 역시 우리 아들이라고 .........엄마는 이제 아프지 않다고..............

 

정말 아프지 말아야 한다. 아니 내가 정말 너무 아팠을 때에는 '이렇게 아플 바에는 차라리 죽는게 낫지' 싶었었다. 아프지 않으니 다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 꼬박 만 하루 동안의 기막힌 아픔이었지만 이 아픔은 나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기 위한 배려였는지도 모른다. 건강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그리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라고....

 

 

 

 

 

출처 : 군산여고51
글쓴이 : 김인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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