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편지55
#상사화꽃
#참나리꽃
상사화꽃이 피었습니다.
상사화는 7 -8월에 피는 상사화 그리고 10월에 피는 꽃무릇으로 나뉩니다.
이 상사화 꽃이 피기 전 무성한 잎이 나오고 그 잎이 완전히 말라 없어져 흔적도 없을때 꽃대가 올라와 꽃이 핍니다.
잎과 꽃은 절대로 만날 수 없지요.
상사화라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전설이 없을 수 없습니다.
여러가지 전설이 전해오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어느날 절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찾아온 어여쁜 처녀가 있었는데 100일동안 탑돌이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절에서 주지를 수좌하던 수좌승이 그만 한눈에 반했는데 스님의 신분이라 말하지 못하고 그만 그 처녀도 떠나고 상사병을 앓던 스님이 죽었는데 그자리에서 피어난꽃이 랍니다.
참 잔인하리만치 잎과 꽃이 만날 수 없어서 보면서도 애잔합니다.
대부분 꽃전설은 여자가 죽어 꽃으로 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꽃은 남자가 죽어 피어난 꽃입니다.
이 여름날 상사화꽃과 비슷한 모양의 꽃 참나리도 피어납니다.
상사화와 참나리는 대표적 여름꽃입니다.
참나리꽃은 꽃은 피지만 열매는 맺지 않습니다.대신 줄기사이사이에 맺힌 검고 동그란 주아가 떨어져 발아합니다.
토종 참나리꽃의 모습은 꽃잎이 뒤로 말리고 가운데에는 꽃술이 길게 뻗어 있는데 주황색 바탕에 검정깨같은 점들이 매력적입니다.
이 검은점이 없다면 참나리의 매력이 확 줄어들것 같습니다.
많은 꽃들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참나리도 예외는 아니죠.
어느마을에 결혼을 앞둔 아리따운 처녀가 있었는데 고을 원님의 아들이 이 처녀에게 반하여 괴롭히게 됩니다 결국 이 처녀는 순결을 지키고자 절벽에서 떨어져 자결하게 되는데 이 소식을 들은 원님의 아들이 후회하며 양지바른 곳에 묻게 되는데 이듬해에 꽃으로 피어납니다. 그래서일까요.
꽃말은 순결입니다.
비온 뒤 앞산에 물안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이 밴드에 올려진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듣고 있으니 신을 섬기며 죽는 순교와 지고지순한 사랑을 위한 죽음은 똑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꽃을 보면서 죽음을 생각해보는데
그토록 아름다움 속에 죽음이 있다는 건 참 아이러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