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사는 짧고, 간단하며, 함축적 의미를 내포해야
흔히 사용하는 건배를 사전적으로 풀면 '건강,행복 따위를 빌면서 서로 술잔을 들어 마시는 것'을 말한다.
건배(Toast)는 '잔(杯)을 깨끗이 비운(乾)' 중국 풍습에서 유래됐지만 같은 병에 담긴 술을 나눠 마심으로써 독이 없음을 알리고자 하는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건배시 술잔을 맞대어 소리를 내는 것은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 뜻이다.
크고 작은 모임에 나가면 으레 건배사가 오고 가게 마련이다. 직장모임, 동창회, 동호인 모임 뿐 만 아니라 가족모임에서도 건배사가 오간다. 건배사는 함께하는 자리에서 단합된 분위기를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재치 넘치는 건배사는 모임 분위기를 단번에 업 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보지 않은 사람은 막상 건배 제의를 받았을 때 매우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하다. 둘이 모인 술자리나 커피 한잔을 하면서도 축배를 같이 한다면 좋은 분위기가 형성 될 것이다. 하지만 ‘건배’ ‘위하여’ 등의 너무 판에 박힌 듯한 건배사는 조금 아쉽다 못해 식상하다. 건배사에도 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n)이 맞아야 한다.
건배사에는 그날 모임의 의미. 주제. 건배를 받는 이의 업적. 기원이나 건배목적들이 있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짧고, 간단하며, 함축적 의미를 내포해야 한다. 건배는 아주 간단한 행사조차도 영원히 기억되는 행사로 만들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건배 구호 몇 가지 정도를 알아두면 각종 회식 자리에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공감과 단합과 다짐, 건강기원 건배가 주류
80-90년대 건배사는 짧고 재치 있는 건배사다. ~을 위해 건배, ~위하여 가 주류를 이룬다. 그리고 조통세평(조국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이나 개나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같은 군사문화의 영향을 받은 건배사가 많았다.
-우리들의 영원한 결속(우정, 행복, 번영, 건강)을 위하여..... 건배
-조국과 건강을 위하여~ .....
-우리의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건배!
-잘 먹고 잘살자.....건배! 등의 유형은 아직까지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 건배사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함축적 의미를 내포한 건배사가 쏟아진다.공감과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단합과 다짐성, 건강기원도 부쩍 늘었다. 당시 유행했던 건배사를 보면 나이야 가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처럼 나이가 주는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자는 뜻으로 연세가 지긋한 분들의 모임이라면 한번 해볼만 하다.
나가자: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당나귀: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사~당나귀: 사랑하는 당신과 나의 고귀한 만남을 위하여
변사또: 변함없는 사랑으로 또다시 만나자.
일십백천만: 한 가지 이상 좋은 일 하고 열 번 이상 크게 웃고 백자 이상 글을 쓰고 천자 이상 글을 읽고 만보 이상 걷자)
소나무: 소중한 나눔의 무한 행복을 위하여
대나무: 대화를 나누며 무한성공을 위하여
참이슬: 참사랑은 넓게 이상은 높게 슬(술)잔은 평등하게
우생순: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을 위하여 다시 뛰자
개나리: (계(개)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Relax, 하자.
단무지: 단순하고 무식해도 무지 행복하게 살자!
지화자 : 지금부터 화끈한 자리를 위하여!
우행시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위하여
니나노 : 니랑 나랑 노래하고 춤추자!
얼씨구 : 얼싸안고 씨 뿌리자 구석구석!
세우자 : 세상도 세우고 우리의 가정 경제도 세우고 자기 거시기도 오래오래 세우자!
거시기 : 거절 말고 시방부터 기가 막히게 보여주자!
무시로 : 무조건 시방부터 로맨틱한 사랑을 위하여!
마돈나 : 마시고 돈 주고 나가자!
나가자 :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
마음 도둑 : 마음껏 고객의 마음을 훔치자!
사우나 : 사랑과 우정을 나눔세!
초가집 : 초지일관 가자. 집으로! (2차 없이 )
사우나 :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참베즐 : 참고 베풀고 즐겁게 살자
도밑끌 : 도와주고 밀어주고 끌어주자.
얼씨구절씨구 지화자 좋다 건배자-얼씨구. 일동-절씨구. 건배자-지화자. 일동-좋다.
2000년대 후반에 와서는 건배구호도 글로벌화 된다.
시미나창: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원더걸스: 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과음하지 말자)
이사우: 이상은 높게. 사랑은 넓게. 우정은 깊게
삼고초려: ‘스리고를 할 때는 조심하라’는 뜻의 재미있는 변종사자성어로 좋은 일이 많을수록 위기에 대비하자는 뜻
당신멋져: 당당하고 신나고 멋지게, 져주면서 살자.
재건축: 재미있고 건강하게<서로를>축복하며 살자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괜찮아 잘될거야 라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
스페로 스페라(Spero Spera)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라틴어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온 유명한 멘트. "현재를 즐기자(Seize the day)"라는 뜻의 라틴어로 된 세계 공용 건배사
사코이노니아(Koinonia): 가진 것을 서로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며 죽을 때 까지 함께 하는 관계를 뜻하는 그리스어
아보르트상테: (A Votre SANTE).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
메아 쿨파(Mea Culpa): '내 탓이오' 란 뜻의 라틴어로 어떤 결과에 대해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자는 의미의 건배사로 이런 외국어 건배사는 젊은 층이 선호한다.
진달래, 구구팔팔 복상사, 오징어,주전자 건배사 히트
구구팔팔 이삼사: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이틀 아프고 삼일 만에 죽자'는 뜻으로 건강하게 그리고 활기차게 살자는 건배사인데 장안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이틀 아픈 것도 고통스럽고 자식들에게 부담 줄까봐 '구구팔팔 복상사'로 업그레이드 된 최신버전이 회자되고 있다. 말 그대로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복상사“하자인데 여기에 흥미로운 것은 복상사에도 등급이 있어 그 시리즈가 유행하기도 했다. 잠시 살펴보면
매춘을 즐기다가 복상사 하는 것을 "횡사"라고 하고...(5등급)
처음 만난 사람과 즐기다가 복상사 하는 것을 "객사"라 하며...(4등급)
과부와 즐기다가 복상사 하는 것은 "과로사"라고 하고...(3등급)
애인과 즐기다가 복상사 하는 것을 "안락사"라고 하며...(2등급)
조강지처와 화락하다 복상사 하는 것을 “순직”이라고 한다..(1등급)
지금도 가장 많이 쓰이는 ‘진달래’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란 뜻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강조할 때 쓰지만,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진짜 달라면 줄래?” 라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여기서 진달래에 대한 화답으로 ‘택시‘와‘물안개’ ‘소주’가 세대별 반응으로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들어도 웃음이 나온다. 혹시 아직까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공개한다.
20대는 택시(택도 없다 시발로마).
30대는 물안개(물론 안 되지 개시키야)
40대는 소주(소문 안내면 주지).
50대는 물안개(물 안 나와도 개 안나?).
60대는 소주(소문내도 좋으니까 주지)다.
70대는 물안개(물어보지도 안냐 개시키야)
한동안 ‘가감승제법 건배사’도 유행했다.
(선창) (후창)으로 기쁨은 더하고(+) 슬픔은 빼고(-) 희망은 곱하고(x) 사랑은 나누고(÷)다.
올해엔 유례없는 불황으로 다들 힘들고 불안한 탓인지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건배사가 부상했다. 최근에는 ‘껄껄껄 ’건배도 있다. (좀 더 사랑할껄. 좀 더 즐길껄. 좀 더 베풀껄)
무화과: 무척이나 화려했던 과거를 위하여
오바마: 오빠가 바로 원하는데로 마셔줄계
주전자: 주인답게 살고, 전문성을 갖추고, 살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자.
오징어: 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리자.
자연보호: xx를 연마하여 xx를 호강시키자
원만한 성행위를 위하여: 성공과 행복과 위기극복을 위하여
이것 역시 오래도록 히트 됐던 건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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