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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목마와 책벌레 이야기전(목수 김씨: 김진송)

아리랑33 2009. 2. 17. 23:22

목수 김씨: 김진송



책을 몹시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떨 땐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책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책벌레가 따로 없어.’ 라고 엄마는 늘 말하곤 했습니다. 책벌레는 아이의 별명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는 책을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 보니 책 속에서 커다란

벌레 한 마리가 기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안녕. 책벌레. 내가 진짜 책벌레야.’ 아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놀라 황급히 책을 덮으려 하자,

 책벌레가 눈을 부릅뜨면서 말했습니다.

‘책벌레, 책을 덮지 마. 안 그러면 내가 몽땅 먹어 버릴 테니.’ 아이는 그 뒤로 책벌레를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보는 일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진짜 책벌레가

다 먹어 버리기 전에 책들을 모두 보아야 했기 때문이지요.






<책의 바다에 빠져들다> 27×18×12cm 단풍나무 2003
<앗! 책벌레다> 42×25×7cm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2003
<책을 덮지마!> 22×25×22cm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2003






우리를 보고 무얼 훔쳐 먹는다고 말들 하는데 그건 말이 되는 소리가 아닙니다.

어디 한번 따져 봅시다. 훔친다는 것은 남의 것을 몰래 가져간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남의 것과

내 것이 따로 있다는 말입니까? 하지만 우리 쥐들에게 소유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인간들의 소유욕 따위란 아예 있지도 않단 말씀이지요.

네 것 내 것 구분 없이,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는 것이 우리들 원칙입니다. 그러니 나는 결코

치즈를 훔쳐 먹은 적이 없습니다. 거기 치즈가 있어서 먹었을 뿐입니다. 훔치고 다닌다는 그

런 가당치 않은 말은 제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습니다.



<치즈를 훔쳐 먹은 쥐> 18×14×22cm 마고레 2003





그런 적 없나요.
길을 가다가 나랑 똑같이 생긴
벌레를 만난 적 없나요.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언젠간 틀림없이 만나게 될 거예요.
그땐 놀라지 말아요.
벌레가 더 깜짝 놀라 달아나기 전에,
얼른 먼저 인사를 해요.
그러면 금방 친구가 될 테니…….



<똑같다 (사람)> 13×7×21cm 흑단 단풍나무 2003
<똑같다 (벌레)>14×10×10cm 흑단 단풍나무2003





안녕. 지구 친구들.
놀러왔다가 잡혔어.
그냥 인사나 하고 지나려던 참인데.
다시는 지구에 오지 않을 거야.
몸을 잡았다고 마음을 잡은 게 아니라는 걸, 당신들은 우주가
끝날 때까지 알지 못할 거야.



<붙잡힌 외계인> 25×6×40cm 마고레 단풍나무 2003





황소가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들판엔 널린 게 맛있는 풀입니다. 그런데 그만 꽃을 뜯고 말았습니다.

이걸 먹어야 하나 어째야 하나. 지금 그걸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꽃을 꺾다> 29×8×18cm 물푸레나무 2003






짐을 잔뜩 실은 노새가 말했습니다. '짐은 곧 나다.'



<짐을 잔뜩 실은 노새> 33×9×18cm 흑단 단풍나무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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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수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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