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술타령~~~
술을 무지무지 싫어하는데
어떤 인연인지
남편도 그렇고
나의 제자도
심지어
나의 아들도 술을 잘 먹는거다.
지난 여름에
제자들이 술 때문에 나의 심기를 건드려서
제자 카페에 숱하게 글을 남겼었지만
발걸음도 하지 않는다.
며칠전
제자가 찾아왔다.
남편과 술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제자들이 들어온 것이다.
아마도 남편과 통화를 했던 것 같다.
제자들은
서울에서 동창 모임을 끝내고
전주에 사는 친구들끼리 모여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미 서울에서 술이
무르익은 터라서
다시 또 내 옆에서 술주정을 하는 것이었다.
결국
간신히 다른 제자들에게
부탁하고 헤어져야했다.
다음날
전화로 한바탕 나무랐다.
"술때문에 인생을 망쳐서야 되겠느냐.
앞으로 내 앞에서는 술 없다." 등등
제자는 미안해서 전화 못 드렸다고.
어제 문자 메시지가 찍혀있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한 미소 지으라고.
나도 답장을 보내면서
절대로 과음하지 말라 당부했다.
그런데 다시 회신이 온 것이다.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그 제자는 고창에서 황토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웰빙시대라서 요즘 없어서 못판다는데
얼마전에는
김영애가 하는 황토화장품에
원료를 공급하기로 했단다.
거기에 공급하는 최고급 화장품원료를
나에게 보내주겠단다.
내친김에 나는 황토염색을 하려하니
황토도 보내달라 했더니
곧바로 가지고 달려온 것이었다.
나는 그때 전주에 없어서
관리실에 맡겨 논 것을 찾아야했다.
황토팩1상자, 염색용 황토1박스, 직접담은 복분자주.
술이라면 경기를 하는데
이 제자는 올때마다
빼 놓지 않고 술을 가져오는 것이다.
지난 번 실수를 하고서
인사차 찾아왔을때에도
맥주를 한상자 들고와서
내가 그 맥주를 발로 차버렸었으니까....
아마도 술 좋아하는 남편에 대한
인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황토는 순전히 나만을 위한 것이니
남편을 위해서 분명 복분자 술을 가져온 것이리라.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술이 깨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다.
아그~~~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여자들이나
술!!!!
그것이 문제다.
술꾼들은 말한다.
"술 없이 무슨 재미로 샤느냐고.
무슨 재미로 회식하느냐고."
나도 어쨌든
술을 몽땅 먹고
취해서
남편 속을 팍팍 썩여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