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 사소한 행복 ㅁㅁ/ㅁㅁ -- 나의 글

[스크랩] 폭설........그래서...........

아리랑33 2006. 12. 18. 00:34

모처럼

나의 대학동창이

남편과 늦동이를 데리고

그린내에 왔다.

일이 있던 터라

우리도 늦게 들어갔다.

 

친구가 준비해온

맛난 오리구이를 먹고

차를 마시고

며칠전 구입했던

트리를 초등학교2학년 아이가

조립을 하고

이것 저것 잔뜩

데코레이션을 달고

불을 끄고 바라보니

반짝반짝

환상적인 모습.

7900원에 이렇게

흐믓할 수 있을까?

 

며칠전 트리를 구입한다고 하니

남편이 그것 설치하면 버려버린다고 했었는데

반짝거리는 불빛을 바라보더니

너무 멋지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해도 좋겠다고

즐거워한다.

무료배송이었기에

트리가격은

실제로는 5500원 정도가 되리라.

그런데

도대체 이 가격으로 팔아서

남기나 할 것인지

흐믓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했다.

 

트리의 불꽃을 바라보면서

잠이 들었는데

전날 TV에서 폭설이 내린다고 했던터라

새벽 5시쯤

커튼을 열고 창밖을 보니

어머나!

소복하게 흰눈이 쌓여있는 것이었다.

소리도 없이

소리도 없이...........

다시 깜박 잠들었는데

8시무렵 다시 커튼을 걷고 보니

온 산천이 흰 눈에

정복당하고 있었다.

 

갑자기 바빠졌다.

밥 먹는 것은 이제 뒷전이고

빨리 가야된다고

허둥지둥

그렇게

9시에 눈쌓인 길을 헤쳐나왔다.

 

전주까지 오는길

수많은 차량이

사고로 인하여 견인되고 있었고

우리 앞에 가던차가

빙그르르 돌아서

사고를 낼뻔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얼마나 머리가 쭈삣쭈삣

곤두서던지

집에 오는 내내 온몸에 힘을 주어

정말 피곤했다.

 

집에 돌아오니

긴장감이 풀어져

편안하긴 하지만

아직도 내 맘속엔

고요속에

눈속에

먹이찾아 날아드는 산새 날개소리 들리는

그린내의 환상에

안타까움 가득하다.

 

그런 멋진 풍경은

자주 보기 어렵다.

시간이 넉넉하여

눈이 와도 며칠 푸욱 있을 수 있다면

이런 안타까움이 덜하련만...........

 

집에 돌아와

다시 또 할일 없이

이렇게

안타까운 마음

끄적이고 있네..........

 

출처 : 군산여고51
글쓴이 : 김인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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