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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아리랑33 2006. 10. 27. 23:39

남원 운봉중에 근무하면서 시를 쓰시는

복효근!

나이는 45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그의 시가 실려있다.

'토란 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그런데

오늘 독서지도교사 연수에 그가 강연을 했다.

강연을 마칠 즈음

그가 멋진 목소리로 읽어 주었던 시 한편을

친구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복효근-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 누리 햇살에 둘리어있을 때

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

또한

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

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내며 그대 주저앉는

가을 산자락 후미진 곳에서

그저 수줍은 듯 잠시

그대 눈망울에 머무는 일

그렇게 나는

 그대의 슬픔의 산높이에서 핀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참고)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는 용담꽃의 꽃말이라고 하네요.

출처 : 군산여고51
글쓴이 : 김인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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