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33 2015. 7. 7. 00:28

알레르기가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

지난번 민준이가 참기름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되도록이면 음식에 참기름을 넣지 않았다.

그런데 시골집에 갔다가

꽈리고추조림과 들깨잎조림을 해가지고 왔다.

그런데 그 속에 참기름을 첨가했던 것이다.

오늘 점심에 밥을 먹으려고 그 음식을 꺼냈고

요즘 준이가 이유식을 잘 먹지 않아서

맨밥을 따로 그릇에 담고

젓가락도 민준이 용을 준비하여

달걀프라이와 밥을 먹였다.

그런데 나도 가끔 밥을 먹어가면서

준이에게 주는데

갑자기 준이의 얼굴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하고

얼굴을 부비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서 혹시 달걀에 문제가 있는것 아닌가 생각하고

너무 겁이 나서 딸에게 문자했다.

그런데 좀 있다가 사위에게 혹시 젓가락를 같이 사용하지

않았느냐고 하여 젓가락을 따로 사용했다고 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내가 젓가락을 사용하다

헷갈려서 내 젓가락을 사용하여 민준이에게

달걀을 떼어주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얼굴을 찬물로 씻겼다.

그래도 눈부분까지 두드러기가 벌겋게 번져

참으로 걱정이었다.

눈물도 났다.

참 한심하게도 조심해야겠다고

밥도 따로 준비하고 수저와 젓가락도 민준이 것을 준비했건만

이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속상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서였다..

준이가 괴로워하는 것 같아서 안아주고 있다가

우유를 먹였다.

그랬더니 10분이 지나지 않아서 서서히 가라앉았다.

이렇게 참기름 알레르기가 심할 줄 몰랐다.

참기름을 먹인것도 아니고

음식을 먹인 것도 아니고

오로지 젓가락끝에 좀 묻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번에 또 한 번 겪은 이 일로 인하여

앞으로 절대로 참깨와 참기름은 사용하지 않기로하고

아에 집에서 없애기로 했다.

그래야 사용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민준이가 크면 많은 음식들과 접할텐데

한국음식의 특성상 참기름들 사용하지 않는음식이 별로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집에서야 조심하면 되지만

급식을 한다든지 음식점에서 밥을 사먹을때 말이다.

크면 좋아질지 모르겠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자신만 먹을 반찬을 평생 싸가지고 다녀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치유제는 없는지 궁금할 뿐이다.

 

 

 

 

한바탕 참기름 때문에 난리를 겪다가 다시 평온이 찾아온 시간

해맑게 웃는 모습에 잠시의 혼란스러움과 당황스런 마음과 우울한 마음이 사라진다.

 

저녁에는 밥을 먹은 후 딸과 함께

아파트단지 아래에 내려가 바람을 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