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폐차로 만든 거미조각 vs 키보드로 만든 살무사
최정현 <네티즌>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
여행기에 몰입하느라 미술 포스팅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 여행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백지위에 올해 계획을 세웠습니다.
어떤 포스팅을 할까. 어떤 주제로 어떤 독자들을 위한
글을 써야 할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었지요.
<엄마는 나의 멘토>란 폴더는 원래 초등학생 아이를 가진 엄마를 위한
글들을 쓰기 위해 만든 폴더였습니다. 교육용 전시와, 미술관과 박물관을 통해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시대의 메세지를 전할수 있을 까에 대한 작은 팁들을
전시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었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현재 한국에서 아이들만을 위해
특화된 전시, 혹은 기획되는 전시의 숫자가 매우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동용 전시만을 일일히 다 골라서 보러 다니고 소개하기엔
사실상 무리수가 좀 따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미술관 이외에도
독특한 테마를 가진 박물관들을 다니면서 소개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쇳대 박물관, 김치 박물관, 자수 박물관, 석탄 박물관, 도자 박물관 등등)
이외에도 일반 전시라 할찌라도, 부모가 함께 참관하면서
시대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알려줄 수 있고, 교훈적인 전시는 샅샅이 뒤져서
소개 하려합니다. 오늘 소개할 전시는 최정현님이 폐품과 재생용품을 이용한
예술품 전시회입니다. 흔히 리사이클 아트라고 하는데요.
폐기된 컴퓨터 자판과 마우스로 만든 <네티즌>이란 작품이 눈에 띄지요?
컴퓨터 상의 네티즌을 빗대어 만든 작품입니다. 중요한 건 소재가 버려진 컴퓨터 자판이란데
있지요. 폐품과 재사용에 대한 메세지를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자원 절약과 재사용, 폐품을 새롭게 사용하는 일은
지구를 지키는 철학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리사이클에 대한 철학이 아이들의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데 초점을 맞추셔야 하고요.
이와 더불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소중하고, 소비되고 사라진다기 보다
새로운 맥락속에서, 새옷을 입고, 새로운 영혼이 될수 있음을
예술품을 통해 말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키보드 자판을 이용해 수류탄을 만들기도 하고
폐 소화기를 이용해 앵무새의 모습을 재현하기도 하고요
폐 드럼통을 잘라내 자연친화적인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멸종위기에 놓인 장수 하늘소의 모습을 보도록 유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는 흔히 죽는다는 것을 사라진다고 표현합니다.
결국 '죽음'이란 그 어떤것도 할수 없는 상황, 새롭게 사용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영원한 죽음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가 죽어서
한줌의 흙이 되지만 이 또한 다시 원래 있어야 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일뿐이죠.
이러한 순환의 논리를 리사이클 아트는 아이들에게 말해줍니다.
그 어떤 것이든 살아 숨쉬는 것이 아름답듯, 버려진 것도 언젠가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말해주어야 합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언제든 죽었다고.....이제 더 이상 쓸모없다고 생각하고
마구 버린 일상의 사물들을 새롭게 배치해서 새로운 생명력과 상상력을 불어넣도록
격려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이나 <생태환경>과 같은 단어들을 설명해 줄수도
있지요. 최근 초등학생용 논술 잡지를 봤더니 이런 용어들이 어렵지 않게 소개되고 있는 걸
봤습니다. (한국 초등학교 학생들 수준이 이렇게 높은지 최근에 들어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폐물들, 화려한 포장지들, 대량생산되어
그날 소비되고 바로 버려지는 용품들로 인해, 지구는 사막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고
나무들이 무분별하게 벌목되고 있다고 아이들에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쓰임새를 다한 물건을 거두어 새롭게 창조해냄으로써
죽은 것들을 다시 되살려 낼수 있음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힐러리 스태그의 연주로 듣습니다. Sweet Return......
세상에 버려진 모든 것들이, 미래의 아이들의 손을 통해 아름다운 귀환을
맞이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