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의 손톱얘기
며칠전 잡지를 보니
참으로 멋진 인공손톱(?)
사진이 나와있는 거였다.
성옥이에게 말하기를
"요즘 인공손톱들 유행인가봐!
그런 손톱 어떻게 달고다니나?"
정말 그랬다.
나의 손톱의 3배 남짓한 길다랗고
알록달록하게 장식된 손톱.
그걸달고 어떻게 음식을 할까?
혹시 그 손톱때문에 신경이 쓰여
다른일 하는데 지장이 있지않을까?
나의 손톱은 참으로 엉망이다.
조금만 길어지면 손톱이 무거운데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입으로 손톱을 가져간다.
순간
나의 이빨에 무참하게 잘려나간 손톱.
이글을 쓰는 순간
나의 손톱을 들여다보니
어김없이 어느 손톱의 한쪽이
비스듬히 잘려있는 것이 보인다.
이 이야기를 늘어놓으려그랬나?
어제는 지난번 딸아이가 나의 화장대에
놓고간 메니큐어가 눈에 들어왔고
나도 모르게 그 메니큐어를 손톱에 대충발랐는데
연한 색이라서 표시도 나지 않고
그저 깔끔한 것이 좋았다.
손톱과 발톱
그리고 머리카락은
우리의 신체의 일부지만
계속 길어나고
또 잘라내도 아프지 않으니
그것이 신기할 뿐이다.
그렇지만 죽은 뒤에도
염을 할때 손톱발톱을 깎아
주머니에 넣어 함께 염을하니
사실은
우리의 신체의 소중한 일부분으로서
옛 어른들은 그 손톱도 소중하게 여겨서
다른 손톱을 다 잘라내도
맨 마지막 손가락 무명지의 손톱을 깎지 않았던 것이다.
남편은 아이들과 나의 손톱 발톱
잘라주는 것을 좋아한다.
남편은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에도
손발톱 깎아주는 것을 좋아했는데
가끔씩 잘못잘라서 살까지 잘려나가
피가 나는 적도 많았다.
지금도 어김없이
남편은 자신의 손발톱을 자를때에는
나의 손톱과 발톱을 깎아준다.
그럴때마다 나는 고맙다기보다는
겁에 질린다.
행여 나의 살점을 깎지나 않을까하여....
그동안 남편이 나의 손발톱을 깎아주지 않았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기 때문일텐데
오늘은 남편에게 깎아달라 말해야겠다.